‘밀알 하나’를 통해 용서를 주제로 말씀드리기에 앞서 글을 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첫 번째 주임신부를 하면서 인근에 있는 수녀님들이 운영하시는 양로원에 미사를 주례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유학을 가야 해서 그곳에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나오는데, 수녀님께서 제게 카드를 하나 주셨습니다. 예쁜 손글씨로 쓴 소중한 글이 담겨 있었는데, 저에게처럼 여러분에게도 예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시련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느님께 열고 사는 진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순수한 영혼으로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사랑과 평화 가득한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아름다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채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마음이 편안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제 삶의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 하나 고이 간직하고 싶다.
바로…
사랑의 마음을 품을 줄 알고
그런 사랑을 외면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전해줄 수 있는… 마음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맘으로 뿜어내는
그런 하느님의 소중한 사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그대』
우리는 하느님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용서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앞서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한 번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