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리구 상촌본당 아버지회 결성, 자녀·부모 신앙 생활에 큰 도움
상촌본당 돈보스코 아버지회
초등부 주일학교 활동 지원
30~40대 남성에 소속감 부여
상촌본당 주임 장동주 신부와 돈보스코 아버지회 회원들이 5월 15일 창단식을 갖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수원대리구 상촌본당 제공
수원대리구 상촌본당(주임 장동주 신부)이 ‘돈보스코 아버지회’ 결성을 통해 초등부 주일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상촌본당은 지난 5월 15일 돈보스코 아버지회(회장 김철홍, 이하 아버지회)를 설립했다. 아버지회는 초등부 주일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자모회처럼 초등부 주일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봉사하는 활동을 한다.
아버지회의 필요성을 느낀 본당은 5년 전부터 아버지회 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초등부 주일학교는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 주변단체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동안 청년회, 중고등부 교리교사회, 상임위원회 등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각 단체마다 한시적으로 돕는 탓에 손발이 맞지 않아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았다. 행사물품 운반 등 남성의 손이 필요한 경우도 잦았다.
본당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 어린이들의 아버지가 봉사를 하면 초등부 주일학교 행사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아버지회는 지난달 첫영성체 예식 진행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첫영성체 축하공연으로 중창을 선보여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초등부 교감 임현주(클라라)씨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함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미사시간에도 평소보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아버지가 성당에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앙의 모범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회의 영향은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버지들 스스로도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평소 성당에서 미사 참례만 하고 집에 가기 바빴던 30~40대 남성들은 성당에 발붙일 곳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와 관심사 등이 비슷하다보니 본당 활동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소속감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자녀들의 첫영성체를 계기로 세례를 받은 아버지들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냉담하기 일쑤였지만, 아버지회 덕분에 새 영세자들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회장 김철홍(베드로)씨는 “또래가 모이다 보니 관계 형성도 잘되고 신앙생활에도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면서 “아버지회로 결속되고 나니 성당에 오는 것이 한결 마음 편해졌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장동주 신부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성당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버지회 덕분에 이들이 본당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임을 통해 신앙 안에서, 아버지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탄탄히 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