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제와 신학생을 위한 희년 폐막미사를 주례한 뒤 참석한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훌륭한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한 시간에 집착하기보다는, 착한 목자처럼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6월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한 사제와 신학생을 위한 희년 폐막미사에서 “착한 목자는 손을 더럽힐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장갑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날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사제들과 함께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착한 목자와 사제로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묵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예수 성심은 우리 중 그 누구보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 다다른다”면서 “주님의 나침반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향하게 되어 있으며 우리 모두를 감싸 안고 그 누구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 성심 대축일은 사제들이 스스로에게 자신의 마음은 누구에게 향해 있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물어보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모두 약점이 있고 심지어 죄에 빠져 있다”면서 “더 깊이 들어가 그 근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 주님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교황은 훌륭한 사제들은 일시적인 변덕이나 작은 만족에 가벼이 흔들리는 마음이 아닌 “죄인임에도 주님께 단단히 뿌리내린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찾으며 기쁘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타인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투신하기보다는 사적인 시간과 공간을 추구하거나 혼자 남는 것을 즐기는 사제들의 처신을 비난했다. 그는 “사제직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목자들은 불행하다”면서 “예수 성심을 따르는 목자는 자신의 안락함을 추구하거나 평판에 구애받지 않으며, 예수처럼 비방당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과 닮으려고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욕당하고 박해당하는 사제들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착한 목자라면 그 어떤 양도 양떼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인사와 찬사를 받기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그 누구보다 양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문제점을 듣고 연민으로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사제들에게 착한 목자로서 주님의 자비를 통해 변화하고 주님의 백성을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인도할 수 있는 행복한 자비의 통로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