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성모자애복지관에서 SBS 진운찬 촬영 감독 재능기부로 열린 무료 사진 촬영 행사에 참여한 한 노부부가 웨딩사진을 찍고 있다. 성모자애복지관 제공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한 장의 추억을 남겨드립니다.”
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율현동 성모자애복지관(관장 김진영 수녀)에서 무료 사진 촬영 행사가 열렸다. 사진 촬영 재능기부를 한 사람은 진운찬 SBS 촬영 감독. 그는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전문으로 하며 각종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촬영 행사에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모두 32팀 139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사랑과 우정을 함께 나누는 사진, 웨딩사진, 개인 프로필 사진, 영정사진 등을 콘셉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촬영에 임했다.
진 감독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팀까지 각 분야 전문가를 소집해 촬영행사를 준비했다. 촬영된 사진은 각각 액자에 담아 소중하게 전달했다. 진 감독은 “집에 가족사진 하나, 웨딩사진 하나 없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는 사진 한 장을 선물하고 싶어 흔쾌히 작업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날 웨딩사진을 촬영한 박기철(68)·조경순(63) 부부는 “7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웨딩촬영을 한다는 게 쑥스럽긴 했지만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라며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 부사장이기도 한 손웅익 성모자애복지관 운영위원의 소개로 이뤄질 수 있었다. 손 위원은 “가정의 달을 맞아 복지관 이용 가정에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관장 김진영 수녀는 “복지관이 의료재활서비스 중심으로만 서비스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더불어 소통하며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지역사회시설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