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해마다 6월 25일을 앞둔 주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다. 남북한의 화해와 진정한 평화에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서다.
민족화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헌우 신부, 이하 교구 민화위)는 교구민들이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넓히고 기도하며, 민족화해를 독려하는 체험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북한에, 민족화해에 관심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찾아야하는 프로그램은 바로 통일아카데미다. 통일아카데미는 북한에 관한 지식과 현장의 생생한 실태를 듣고, 통일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통일아카데미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20명 가량 늘어난 8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민화위는 앞으로도 교구 내 본당을 순회하면서 통일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민족화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교구 민화위는 하나원과 연계해 북한이탈주민들이 신자 가정을 방문, 체험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8월 경에는 북한국경순례를 실시해 신자들이 민족화해와 일치의 의미를 새기고, 북한 선교에 관해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교구 민화위가 16년 전 시작한 청년도보성지순례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를 순례하는 행사로, 현재는 교구 청소년국 주관으로 진행한다.
북한이탈주민을 보다 가까이에서 돕는 실천도 할 수 있다. 교구 민화위 봉사자로 활동하면 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인 안성 하나원을 방문, 북한이탈주민의 미사 참례와 교리 공부 등을 도울 수 있다. 하나원 교육과정은 두 달이어서 예비신자들이 이곳에서 세례를 받지는 못하지만, 각 지역 본당과 연계해 교리 교육과 신앙생활이 지속되도록 돕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를 위한 시설 ‘나르샤의 집’을 위해 봉사하거나 후원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자녀 양육을 지원한다. 수원과 안산에 위치한 ‘나르샤의 집’은 각각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을 돌본다.
직접 참여나 봉사가 어렵다면 후원활동도 권할 만하다.
대북 지원은 2010년 정부의 5·24 대북조치 이후 대부분 사라졌지만, 교구 민화위는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북한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 후원금은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식량 전달 등 인도적 지원에 사용된다.
수원 화서동과 인계동에 있는 교구 민화위가 운영하는 카페 ‘리베르따스’를 방문하는 것도 민족화해를 위한 후원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교구 민화위는 카페의 모든 수익금을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