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공루본당 신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6월 7일과 8일은 중국에서 매년 치러지는 대학입학시험(까오카오, 高考) 시기다. 올해 입시는 역사상 가장 엄격하게 관리되는 시험이다. 각종 소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940만 명이 시험을 치르며 허난(河南)성에서만 82만 명이 시험을 치렀다.
정저우(鄭州)교구 밍공루(銘功路) 예수성심본당은 이 대입시험 때를 ‘사랑 나눔’으로 승화시켰다. 까오카오 때마다 밍공루본당 주임 리우쟝동(劉江東) 신부가 이끄는 이들이 사랑의 생수를 나누는 활동을 펼쳐온 지 올해로 9년 째다. 이 활동은 쟈스이(賈師誼) 주교 자선기금회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본당에서는 생수 3만여 병을 구입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사랑의 생수에는 ‘천주교에서 사랑의 생수를 드립니다. 꿈을 위해 힘을 내세요’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였다. 아흔 살이 훌쩍 넘은 할머니부터 유치원생, 청소년, 교우, 비신자 등 50여 명이 오전에만 3만여 병에 달하는 생수를 나눠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
이 사회봉사활동은 정저우(鄭州)시에 있는 시험장 외에도 시 바깥에 있는 시험장에서도 행해져 생수를 나누며 사랑의 꽃을 피웠다. 밍공루본당 내 여러 단체를 포함해 정저우교구 까리따스 청년단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가대, 붉은 노을(夕陽紅) 전교단체, 쟈스이 주교 자선기금회도 각각 여러 시험장에 함께 모여 생수를 수험생에게 건넸다.
밍공루본당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시험장에서 소량의 물을 나눠주던 것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생수를 나누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리우 신부는 지난 9년간 활동을 하며 많은 기쁨이 있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밍공루본당이 각 단체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는데 특히 이번 생수 전달 활동을 통해 교육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두들 교회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함께 힘을 모아 참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리우 신부는 “이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간다면 천주교가 더욱 많이 사회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작은 행위를 통해 복음이 널리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信德社 제공
번역 임범종 신부(대구가톨릭대 중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