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교계의 선물과 은사의 선물과의 관계를 규정한 신앙교리성 서한 「활기찬 교회」(Iuvenescit Ecclesia)를 한국어로 번역, 발표했다.
이 신앙교리성 서한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주교들에게 보낸 것으로,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서 교계와 은사의 선물 사이의 관계’를 담고 있다. 신앙교리성은 6월 14일 서한을 발표했으며, 주교회의는 6월 17일 한글 번역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신앙교리성(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이번 서한을 통해 교계와 은사의 두 선물의 관계는 밀접하면서도 분명히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또 둘은 같은 기원과 목적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 성령, 그리스도의 선물로 교회의 교화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 방법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서한에서 “새로운 단체들은 교회를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주며 교회 생활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선물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라는 요청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앙교리성은 주교들에게 이러한 단체들이 교계 안에서 합당하게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앙교리성은 선물이 설립 은사 또는 초기 은사인 경우에는 구체적인 인준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은사의 인준기준으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 소명의 수위성 ▲복음 전파를 위한 투신 ▲가톨릭 신앙의 고백 ▲교회 전체와 함께 하는 참다운 친교의 증언 ▲교회 안의 다른 은사적 요소들의 상호 보완성에 대한 인정과 존중 ▲은사의 식별에서 시련의 때의 수용 ▲영적 결실의 현존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등을 꼽았다.
이어 신앙교리성은 교회 안의 다양한 선물이 서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은사 단체가 개별 교회의 사목활동에 올바르게 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사 단체는 사목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교회 사명에 헌신하는 한편 사목자와 주교는 이들의 은사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관심을 기울여 교회의 선익을 위한 참된 자원으로 여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서한은 5개 장으로 구성됐으며, 총 118개의 각주를 통해 상세 해설을 제공한다. 이 중 12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과 문헌을 인용했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은 모두 31차례 인용됐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