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을 내다보고 위험을 무릅쓰면서라도 교회 일에 나서는 평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는 평신도가 교회를 도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6월 17일 평신도평의회 정기총회에 참여해 평의회 위원과 고문, 종사자 및 그 가족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평신도는 굳건한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사랑에 따른 삶을 살며 교회의 사명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신도평의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1967년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이 설립했다. 이 평의회의 주요 역할은 평신도들이 교회 사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교황은 “평의회의 역할은 평신도가 교회의 복음화 사명 수행에 더욱 깊이 참여토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성직자를 대신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세례 받은 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사람들은 사제품이나 주교품이 아니라 세례라는 ‘문’을 통해 교회와 교회의 생활과 사명에 들어서게 된다면서 “우리 모두는 같은 문을 통해 교회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세례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선교사, 지상의 소금, 세상의 빛, 누룩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6~18일 열린 회의는 평신도평의회의 마지막 정기총회였다. 교황청은 부서 개혁의 하나로 평신도평의회와 가정평의회, 생명학술원을 하나의 성(省)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평신도평의회는 두 부서와 통합돼 오는 9월 평신도가정생명성(가칭)으로 새로 태어난다.
교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행한 평의회의 과업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희망으로 미래를 향하고 평신도에 대한 봉사라는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새로운 지평선을 열고 새로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평신도가정생명성 신설을 통해 평신도의 역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제대로 양성된 평신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평신도가 교회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손을 더럽히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평신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평신도들에게 “눈을 들어 밖을 내다보라”고 당부하고, “우리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자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향해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