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서울남부교도소 대강당에서 열린 ‘남부드림합창단’ 창단 기념공연에서 수용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6월의 어느 멋진 날에, 교도소에서 울려퍼진 희망의 하모니.”
교도소 수용자들이 지난 날의 눈물을 닦고 사랑과 화합의 선율을 선사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신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합창단 창단 기념공연을 가진 이들은 서로 손 잡고 희망을 노래했다.
6월 14일 오후 서울남부교도소(소장 김승만) 대강당에서 열린 ‘더 해피 콘서트(The Happy Concert)’ 현장은 감동의 물결 그 자체였다. 교도소 수용자 29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인 ‘남부드림합창단’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다른 수용자 49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합창단 초대단장을 맡은 김지영 신부와 지휘자 송현아(글라라)씨가 팝송 ‘You Raise me up’을 부르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김 신부는 교도소 측에서 수용자 합창단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자문과 합창단 지도를 맡고 초대 단장으로 봉사했다.
이어 가톨릭 소년소녀 ‘뮤지콰이어’ 어린이 합창단과 뮤지컬 배우 김아선씨가 수용자 합창단 창단을 축하하는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수용자들의 박수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남부드림합창단’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잠깐 긴장하기도 했던 이들은 이내 반주가 시작되자 차분한 음성으로 ‘바위섬’, ‘지금 이 순간’ 등 노래를 부르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가요 ‘붉은 노을’을 부르면서는 춤을 추기도 하면서 수용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어린이 합창단과 남부드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6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끝을 맺었다. 이를 지켜보던 수용자들도 아름다운 음악과 합창단의 열정에 감동하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김지영 신부는 “처음 합창단이 창단한다고 했을 때 수용자 90여 명이 몰려와 오디션을 보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며 “합창단이 앞으로도 그리스도 사랑으로 축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 황진석 교위(종교 업무 담당)는 “신부님께서 흔쾌히 단장직을 맡아주시면서 창단과 공연 준비가 잘 이뤄질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수용자들이 합창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