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봉헌된 제237주년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제에서 문희종 주교, 교구장 이용훈 주교,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이성효 주교(오른쪽부터)와 사제단이 강복하고 있다.
교구는 6월 24일 천진암성지에서 제237주년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제를 거행했다.
오전 11시부터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건립현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의 신자들과 예비신자들이 참석해 한국교회를 세운 신앙선조들의 신심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과 감사미사, 신앙선조 묘소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교구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오후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을 비롯한 신자들이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하느님의 종’ 이벽·이승훈·권철신·권일신 및 ‘복자’ 정약종) 묘역과 조선교구 설립자 성 정하상·유진길, 복자 정철상 묘소를 참배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경축사에서 “천진암에 묻혀계신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 및 그 동료들은 이 나라의 첫 번째 그리스도교 신자들이었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생명을 바쳤으며, 이 순교자들의 피는 한국교회에서 생명의 주춧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는 성 요한 세례자를 닮은 불세출의 성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성경 말씀과 교리서·기도서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찾았으며 고백하고 믿었다”면서 “그분들이 바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천명하신 한국천주교회 창립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주교는 “성조들은 천진암에서 초기교회 예루살렘의 열두 사도들처럼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예수님만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목숨 바쳐 신앙의 증인이 되셨다”면서 “천진암성지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께 대한 ‘기억’을 지키며 전 세계에 이를 알리는 ‘희망’의 성지”라고 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