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가 6월 29일 오전 서울 역삼동 청소년회관에서 ‘마음의 특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사목부(담당 김경식·조영래 신부)는 6월 29일 오전 서울 역삼동 청소년회관에서 홍성남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를 초청해 ‘마음의 특징’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특강은 서울대교구 중고등학교사목부 봉사자와 중고등학교 사목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이 청소년 자녀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겪는 자신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됐다.
홍성남 신부는 특강에서 “마음의 특징을 알게 되면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남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신부는 사람 마음에 대해 “사람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MBTI나 애니어그램 같은 것들이 있지만 정확도는 30%도 안 되는데 덩치가 작은 사람 마음에도 큰 바다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톨릭신자들 중에는 죄에 집착해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억압하는 이들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고 자신의 ‘비정상성’도 인식하면 심리적으로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홍 신부는 가톨릭교회의 성인전을 예로 들어 “성인들을 너무나 완벽하고 신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은 신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시성을 앞둔 마더 데레사도 ‘내 인생의 반은 의심이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신앙에 있어서도 의심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 가운데 외부의 불행한 일들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이들은 우울증이나 신경증에 걸리기 쉽다”며 “신체에 근육이 모두 필요하듯 마음의 근육인 심근(心筋)도 다 쓸모가 있다”고 비유했다. 모든 감정 특히 걱정과 분노의 감정도 사람에게는 필요하고 다만 지나치게 적거나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홍 신부는 ‘분노 해소’의 필요성도 언급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제때 배설을 해야 하듯이 마음에 쌓여 응축된 분노도 제때 해소해 ‘심리적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