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본당 주일학교 청소년들이 6월 28일 서울대교구청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한인본당(주임 이효언 신부) 주일학교 청소년들이 재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필라델피아 한인본당은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 산하 서울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관장 이승민 신부)에 고국 방문 프로그램 진행을 요청해 성동청소년수련관 주관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필라델피아 한인본당 주일학교 청소년 25명과 봉사자, 본당 보좌 이중헌 신부 등은 6월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28일 오전 10시 첫 일정으로 서울대교구청 소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날 염 추기경은 학생들에게 “세계화 시대에 영어도 잘해야 하지만 한국말도 많이 배우라”면서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선교사가 입국해 선교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발적으로 「천주실의」 같은 책을 공부하다가 중국에 가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 천주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사실과 지난해 9월 필라델피아 세계가정대회에도 참석했던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며 한국과 필라델피아에 남겨진 교황의 발자취를 회상했다.
염 추기경은 필라델피아 한인본당 청소년들과 대화가 끝난 후 직접 한 명 한 명에게 신앙서적을 기념 선물로 나눠줬다. 청소년들은 염 추기경, 교구 청소년국 사제단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명동주교좌성당과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을 돌며 성지순례에 나섰다.
이들은 이후 7월 15일까지 서울, 경주 한옥마을, 원주 용소막마을, 용인 에버랜드 등을 방문하며 18박19일 동안 모국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고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또한 한국인 청소년들과도 교류활동을 펼치며 동포간의 공동체의식도 함양했다.
필라델피아 한인본당 주일학교 학생회장 이병헌(크리스토퍼·고3)군은 “저희를 초대하고 환영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겠다”며 “이번에 부모님 고향에 처음 방문하게 됐는데 거리 풍경과 자연이 낯설기도 하면서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정윤선·전희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