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벳에서는 지금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작년에는 사제관과 성당을 완공했고, 올해는 진료소 건물과 야학(교육 적령기를 놓친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교실, 그리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강당까지 모든 것을 차근차근 진행해 곧 잘 지어진 건물들로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쉐벳 선교지에는 여태까지 마땅한 공간이 없어 야학 수업은 항상 야외에서 나무 그늘을 교실 삼아 진행했습니다. 또 주일학교 수업 역시 교실이 없어서 옛 성당을 임시로 주일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지붕을 씌우고 있는 야학 건물이 완성이 되면,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야학 공부도 하고 주일학교 수업도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쉐벳 선교지에서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벽돌은 모두 선교지에서 직접 만든 벽돌입니다. 선교지의 벽돌 작업장에서는 남수단 지역의 ‘마람’이라 불리는 흙을 퍼와 한 장 한 장 직접 모양을 만들고, 양생을 거쳐 건물 건축에 사용할 벽돌을 생산해 냅니다. 건물 건축을 총괄하고 계신 백문기(임마누엘) 형제님께서 한국에서 쉬시는 동안 신부님들과 현지 건축 일꾼들이 열심히 벽돌을 만들어둔 덕에 모자람 없이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의 책임을 맡고 계신 임마누엘 형제님 말씀에 따르면, 딩카 일꾼들과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이 하루하루가 고역이라고 합니다. 기술 숙지는 떨어지고, 고집은 왜 그리 센지…. 게다가 무엇보다도 열의가 부족해서 조금만 한눈을 팔면 일손을 놓고 쉰다는군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매일 큰 소리를 치고, 일꾼들과 실랑이를 하셔야겠지만, 곧 완성될 건물을 생각하면서 좀 더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진료소 한쪽 부분은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야학 교실 한쪽 부분에는 수녀님들이 선생님들과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고요.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강당이 완성되면, 그동안 성체가 모셔져 있던 성당에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며 방황하던 아이들도 마음 편히 모임을 가질 수 있고, 정 신부님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성당에 들락날락 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이들 중 몇몇은 성체에 대한 신심을 모르는 비신자들이었거든요.
이제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에도 공사는 계속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건립 중인 쉐벳의 진료소와 야학.
공사 중인 건물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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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협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