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레즌트는 노래와 기도로 세상복음화에 헌신하는 생활성가공동체다. 2014년 12월 서울 도봉동본당 음악피정을 이끄는 모습. 더 프레즌트 제공
평소에는 제각각 시각디자이너, 유통업자, 유치원 교사, 약사, 바이올린 강사 등으로 일하다가 각종 공연과 음반 제작, 음악 피정 등 프로그램 때는 찬양 사도로 변신을 한다. 본업 이후 과외 시간을 내서 공연에 참여하지만 특별한 물질적 대가는 없다. 오히려 회비를 낸다. 공연이나 프로그램 활동에 경비가 부가 되면 십시일반 봉헌금을 내놓기도 한다. 음반 제작은 모두 재능기부로 충당된다. 음악 그룹처럼 보이는데, 이들은 그저 노래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고자 모인 신앙공동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생활성가공동체’ 라는 이름이 붙는다. ‘더 프레즌트’(The Present·팀장 양승철, 지도 이용현 신부) 얘기다.
지난 2005년 결성돼 올해로 창단 11주년을 맞고 있는 이들은 노래하고 기도하며 세상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기도공동체에 초점을 둔다. 음악으로 봉사 활동을 하지만, 음악은 공동체를 도와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9집까지 음반을 낼만큼 음악적 역량도 인정을 받고 있는 이들은 최근 9집 정규음반 ‘Ad Sum’(앗 숨)을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Ad Sum’,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 ‘내 맘에 오소서’ 등 16개 곡이 발라드, 록, 떼제 등 여러 장르에 담겨있다. 마스터링 작업은 그룹 ‘넥스트’ 기타리스트였던 정기송씨가 맡는 등 완성도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9집 음반은 “예, 여기 있습니다”라는 ‘Ad Sum’의 의미처럼 더 프레즌트를 구성하는 찬양 사도 20명이 부르심에 응답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에도 이용현 신부(서울대교구 안식년)를 비롯한 멤버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이번 음반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여러 목소리와 음악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더 프레즌트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이다.
각종 공연이나 본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음악 피정, 캠프, 생활성가 모임 프로그램 등 장외 활동도 활발하다.
멤버들의 평균 활동 연수는 5년 정도. 초창기의 1~2기 멤버들도 5명이나 함께하고 있다. 1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체 인원 중 절반이 더 프레즌트와 더불어 찬양 사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하느님’을 중심에 둔 기도공동체로서의 지향일 것이라고 양승철(요한 사도·서울 사당5동본당) 팀장은 말한다. 멤버들에게는 ‘기도’가 최우선으로 강조되는데, 월 모임에서의 생활나눔, SNS 모임방에서의 말씀 묵상 등도 그런 배경 안에서 이뤄진다. “문득 다가온 선물처럼, 더 프레즌트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전한 양 팀장은 “노래로 신앙을 나누면서 ‘사명’임을 느꼈다”며 “어느 본당이든, 기관이든 더 프레즌트와 함께하길 원하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용현 신부는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사도공동체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 치유’ 등 프로그램으로 각 세대별 복음화 작업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신청 및 문의 02-876-9771 양승철 팀장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