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이웃에 대한 자비의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7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고 이날 복음인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비유에 관해 설명했다. 교황은 이 비유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들을 향해 “누가 내 이웃인가?”라는 질문을 한 교황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같은 나라, 같은 종교 등으로 이웃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 심지어 낯설고 어쩌면 적대적이기도 한 이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이웃을 향한 사랑과 기쁨으로 실행되는 이러한 자비의 실천은 우리의 신앙을 싹트게 하고 그 열매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우리 스스로 ‘신앙이 결실을 맺고 있는지’, ‘신앙이 선행으로 실천되고 있는지’, ‘내가 아는 이들하고만 이웃을 맺는 것은 아닌지’, ‘내 취향에 따라 이웃을 고르는 것은 아닌지’ 자주 자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우리는 자비의 실천 여부에 따라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마지막 심판 날, 예수님께서는 예리코에서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던 사람. 굶주린 아이, 난민, 요양원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 외로이 병실에서 투병 중인 환자, 이들 모두가 자신이었다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이들을 위한 이타적인 사랑의 길, 착한 사마리아인의 길을 걸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가장 으뜸 계명을 살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열린 교회’, ‘포용하는 교회’를 향한 교회의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은 7월 3일 아르헨티나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회 안에 모든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자신은 “상처 입은 가정을 동반하는 열린 교회, 포용하는 교회를 원한다”면서 “옆을 돌아보지 않고 내가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황은 “그들도 자신들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몰아내 침묵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