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바르샤바-프라가교구 신학교에서 열린 청년 축제(Youth-Festival). 유명 밴드 ‘말레오 레게 라커스’의 공연으로 한껏 흥이 오른 청년들이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다.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1000여 명의 한국 청년들은 7월 20~25일, 각국 청년들과 함께 모두 다섯 군데 교구로 나뉘었다. 브로츠와프에 서울 등 7개 교구 참가단이 머물렀고, 대구는 카토비체, 광주와 전주는 체스트호바, 대전은 바르샤바, 인천은 파도비체에서 교구대회 기간을 지냈다.
교구대회 기간의 일정과 프로그램은 거의 전적으로 해당 교구에서 마련했다. 공통적으로는 폴란드 신자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와 신앙 체험의 기회가 제공됐다.
◎… 서울, 부산, 청주, 수원, 군종, 제주, 의정부 등 7개 교구와 살레시오 여자수도회 등 8개 참가단은 브로츠와프에서 각 교구별로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24일엔 전체 한국 참가단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집전한 이 미사에는 브로츠와프에 거주하는 한인 500여 명도 참례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정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같은 신앙을 지닌 이들이 서로 베풀고 나누는 기회는 청년들에게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라면서 “청년대회에서의 시간들이 단순한 추억에 그치지 않도록, 각자 자기 자리에 돌아가서도 이곳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 2014년 아시아 청년대회를 주최한 대전교구 참가단 130여 명은 바르샤바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특히 대전교구 참가단은 생활성가 밴드 ‘이사야 53’, 한국무용단인 ‘정은혜무용단’과 함께 미사와 각종 콘서트에 참가해 한국적 성가 및 한국 전통 춤과 노래로 가는 곳마다 환호를 받았다.
대전교구 청년들과 일정을 함께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24일 주일, 바르샤바 성 마리아 성당에서 폴란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 유 주교는 “순교자들의 땅에서 왔다”고 한국 참가단을 소개하고, “하느님은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이고,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자매”라고 말했다.
◎… 체스트호바교구 비엘룬 인근 2개 본당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교구 프로그램에 참가한 전주교구 청년들은 마지막 날인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한 뒤, 한국 고유의 부채춤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 교구 참가단 외에도 수도회와 학교, 단체 등의 참가단들 역시 폴란드 신자들을 비롯해 다른 외국 청년들과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도회 소속 8명은 체스토호바교구 자비에르치에서 레바논, 캐나다, 프랑스 등의 외국 참가단과 함께 교구대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21~23일까지 사흘 동안 통합, 자비와 화해, 그리고 일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 교구대회 일정 중에는 해당 지역의 모든 참가자들이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면서 1시간 동안 시가행진을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번 대회 참가자 수를 약 200만 명 정도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최소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생활성가 밴드 ‘이사야 53’이 7월 22일 바르샤바 구도시 한복판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한국의 생활성가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 참가단이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교회는 이번 대회에 모두 300명의 참가단을 파견했다.
대전교구 참가단 중 일부 청년들이 7월 20일 야스나고라 수도원 앞에서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7월 20일 바르샤바-프라가교구 팔렌치아 예수성심성당에 도착한 대전교구 참가단에게 폴란드 신자들이 환영인사를 전하며 폴란드 전통 빵을 나눠주고 있다.
전주교구 청년들이 7월 24일 체스트호바교구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한 뒤, 한국 고유의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