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슬람교를 폭력의 종교로 단정해선 안 돼”
“테러, 소수 극단주의자 소행”
지나친 확대 해석 경계
한 프랑스 경찰이 7월 26일 루앙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한 사제가 미사 주례 중에 피살된 사건 뒤 시청의 경계를 서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CNS】
【외신종합】 “‘이슬람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도 아니고, 옳지도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활동이 증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을 ‘테러의 종교’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교황은 “매일 이탈리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폭력 행위, 예를 들어 장모를 죽이거나 약혼자를 죽였다는 소식을 듣는데, 이들 가해자들은 모두 세례 받은 가톨릭 신자”라면서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말한다면, 가톨릭도 폭력의 종교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을 포함해 모든 종교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들은 혀와 칼로 사람들을 죽인다”면서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도 않고 옳지도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7월 31일 폴란드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폭력 행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왜 이슬람이 아닌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말하느냐?”는 한 프랑스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교황은 최근 프랑스 루앙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자크 아멜 신부가 살해된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어조로 말했다. 아멜 신부는 7월 26일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IS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에 의해 피살됐다. 교황은 “사제가 테러로 피살됐으며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아멜 신부는 전 세계 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순간 살해됐다”면서 “또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이 서로 갈라져 싸우는 통에 희생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 어린이,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교황은 아멜 신부의 죽음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됐지만, 몇몇 극단주의자로 인해 한 종교가 폭력집단으로 매도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종교에는 소수의 극단주의자가 있고, 이것은 가톨릭도 마찬가지”라면서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교황은 “분명 극단주의 종교단체는 존재하고 직업이 없는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다”면서 “IS는 극단주의 단체일 뿐이고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