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 시간에 참가한 청년들이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청년대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교리교육은 7월 27~29일 사흘 동안 매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마련됐다. 한국 청년들을 위해서는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와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가 크라쿠프 성 십자가 성당과 성 안나 성당 두 곳에서 각각 교대로 교리교육을 실시했다.
교리교육은 신앙 선포, 성사와 함께 청년대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대회가 외적 행사에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오랜 경험을 통해서 더욱 분명해졌다.
교리교육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전에 열렸다. 올해 교리교육은 ‘자비’를 바탕으로, 교회가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 이유를 성찰하고 그리스도의 자비를 직접 느끼도록 인도하며 이웃을 향해 자비를 실천하도록 이끄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27일 오전 10시 성 십자가 성당에서, 유경촌 주교는 직업, 결혼, 공부, 평생의 꿈 등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의 요소들에 대해 어떤 해답을 얻을 것인지를 조언했다.
“하느님은 여러분 각자에게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실까요? 그 해답을 예수님에게서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예수님도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을 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년 예수의 고민은 광야에서 받은 마귀의 3가지 유혹으로 상징된다. 유 주교는 “예수님은 내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대회에서 여러분은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예수님을 가슴속에 모셔가야 합니다. 언어가 달라도, 신비한 언어로 하시는 말씀을 가슴에 담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건네시는 ‘특별한 자비’를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교리교육에 이어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유 주교는 응답이 없어 보이는 기도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예수님 앞에 앉아 있는 시간만으로도 훌륭한 기도”라고 조언했다. 이슬람 친구들의 편협함에 대한 고민에는 “다른 게 나쁜 일인가?”라고 반문하고, 인내를 갖고 대화를 할 것을 권고했다. 그 외에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청년 그리스도인의 태도, 주일학생 신앙생활 지도와 관련한 대화 등이 이어졌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