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24일 진행된 ‘동고동락’ 방학캠프에서 교구 청소년과 이주민 가정 청소년들이 하나로 어울려 물놀이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떡메를 친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엇박자를 내던 두 자루의 떡메가 어느새 척척 호흡을 맞춰간다. 꼭 여기 모인 청소년들의 모습 같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청소년들과 해외에서 중도입국한 청소년들. 살아온 환경도 문화도 습관도 다른 이 청소년들이 농촌의 삶을 체험하면서 같은 미소 속에 하나가 된다.
교구 청소년법인 대건청소년회(국장 박경민 신부)가 주관하는 ‘동고동락(동GO동樂)’ 방학캠프의 모습이다.
7월 23~24일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에서 진행된 ‘동고동락(동GO동樂)’ 방학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떡메 체험, 인절미 만들기, 빙수 만들기, 옥수수 수확하기, 뗏목타기, 송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동고동락은 대건청소년회가 2014년부터 진행하는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이다. 교구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 내 소외계층 청소년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개선, 올바른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많은 교류 프로그램과는 달리 1년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함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동고동락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교구에서 선발한 청소년과 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온 시흥 지역 이주민 가정 청소년 등 모두 20여 명이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동고동락을 통해 장애청소년 및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캠프 프로그램은 참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해 준비했다. 청소년들은 1박 2일을 함께 생활하면서 공동체를 체험하고, 한국 시골의 풍경과 문화를 느껴보기로 뜻을 모으고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캠프뿐 아니라 1년에 걸쳐 매월 1회씩 진행되는 동고동락의 모든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인식개선교육, 한국생활 및 문화체험 등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동고동락 지도를 맡고 있는 박정선(베로니카)씨는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과 함께 쉬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1년 동안 매달 한 번씩 만나서 활동을 하고 있는 동고동락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과 올바른 또래청소년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외갓집체험마을에서 진행된 동고동락 방학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시골 문화를 체험 중인 캠프 참가자들이 봉숭아 꽃잎을 따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사진 대건청소년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