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박상범(시몬) 회장은 “청년 선교에 나서지 않고는 교회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며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의 배경을 밝혔다.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박상범(시몬·59·대구 대명본당)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 부임 후 제일 먼저 고민했던 일이 군장병 선교였고 선교 방법으로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대명본당 레지오 마리애 ‘교회의 어머니’ 쁘레시디움 단장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요즘 레지오 단원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존 교우보다 예비신자들이 레지오에 입단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며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이 신 영세자를 대상으로 한 군복음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대에 입대하는 병사들은 입대 전에도 청년이고 군복무 중에도 청년이고 전역해도 청년”이라며 “청년 선교에 나서지 않고는 교회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왜 그런 고생까지 하느냐’는 주변의 우려와 만류도 있었다”고 추진 과정의 어려움도 드러냈다. 그는 “세례를 앞둔 병사의 주소지 관할 민간 본당을 찾아 평균 10통 넘는 전화를 돌려 대부 한 명을 겨우 정하는 방식으로 한 주에 많게는 대부 30명을 모은 적도 있다”며 “토요일 밤이 되면 주일 세례식에 대부가 부대 성당으로 안 오면 어쩌나 걱정이 들어 잠을 설치곤 했다”고 말했다. “새벽에 잠이 안 올 때 ‘제가 여기까지 노력했으니 나머지는 하느님이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나면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병사 대부를 서는 민간 본당 신자들이 오히려 세례식이 끝나고 보람과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 세례식 후에도 대자 영명축일, 진급일, 대축일 선물과 편지 보내기 등 대부·대자 관계를 이어가려는 다양한 고민을 한다”며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의 성과를 표현했다.
그는 세례 병사 대부 서기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매년 1만 명이 넘는 세례자를 배출하는 논산훈련소 연무대성당 세례식에 각 교구 군종후원회가 매월 돌아가며 대부서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