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청년들과 남한 청년들로 구성된 하나통일원정대가 8월 11일 오후 열린 ‘통일기원합창’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청년들과 남한의 청년들이 작은 통일을 이룬 ‘하나통일원정대’가 8월 11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광복 71주년 기념 통일기원합창’ 무대를 열었다.
가톨릭합창단 지휘자 이강민(노트게르발불로·45·서울 명동주교좌본당)씨가 음악 지도를 맡은 하나통일원정대는 7월 24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남북한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불러 현지 주민과 한국 유학생, 독일을 찾은 많은 유럽인들을 감동시켰다.
독일 공연에 대한 귀국보고회 성격도 지닌 이번 ‘광복 71주년 기념 통일기원합창’에서 하나통일원정대는 독일 공연에서 감동을 던져 준 ‘고향의 봄’, ‘뭉게구름’,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북한 출신 기타리스트 김성미씨와 소프라노 정승원씨도 출연해 기타 연주와 성악으로 가곡 ‘동무생각’을 들려주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정승원씨는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직녀에게’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하나통일원정대와 참석자 모두가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을 제창하며 남북통일의 소망을 되새겼다.
광복 71주년 기념 통일기원합창을 관람한 김성은 신부(명동주교좌본당 부주임)는 환영사에서 “남북한 청년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통일을 노래한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남북한이 통일을 이뤄 오늘 같은 음악회가 북한이탈 청년들의 고향에서도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자리를 같이해 “남북한 청년들이 하나가 돼 통일의 희망을 보여줬고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DMZ 장벽이 무너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통일원정대는 주로 2000년대에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20~30대 모임인 ‘위드유’(with-Unification) 소속 탈북 청년 20여 명, 남한 청년과 음악인 10여 명이 독일 공연을 위해 구성됐다. 하나통일원정대의 음악지도를 맡은 이강민 지휘자는 “학업과 생업으로 바쁜 북한이탈 청년들이 통일의 염원을 노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지금은 작은 걸음이겠지만 미래에는 큰 메아리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나통일원정대는 독일 공연에서 관람객들이 남긴 남북통일 응원 메시지가 담긴 대형 한반도기를 이날 명동성당 입구 앞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