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스포츠에 대해서도 여러 문헌과 발언을 통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4년 5월 30일 ‘상호 이해와 문화, 사회 발전의 두 원동력인 스포츠와 관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제25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는 스포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담은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볼 수 있다.
이 문헌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스포츠와 관광은 세계의 어느 한 지역이나 다른 지역의 국가들이 경쟁하는 올림픽과 같은 커다란 스포츠 행사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스포츠 행사들은 그 자체의 고귀한 목적인 상호 공존과 이해, 우정의 이상을 심어 주는 목적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목적은 학교 운동회나 지역 단체가 개최하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도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스포츠와 같이 수많은 사람과 관계된 인간 활동에서 지나친 상업주의, 공격적인 경쟁, 개인뿐 아니라 사물에 대한 폭력, 행사 주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모욕이나 환경 파괴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9년 12월 8일 발표한 제3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도 전쟁의 비극을 겪고 증오심과 적개심을 안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평화를 호소하면서 “젊은이들이 스포츠에서도 끊임없이 내면의 평화, 주위의 평화, 모든 사람과 이루는 평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는 2001년 11월 1일 「교회와 약물중독」이라는 제목의 문헌을 발표하고 스포츠 선수들의 약물중독과 오남용 사례를 언급하면서 “정신적 문제인 약물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헌신하는 개인과 단체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축구 팬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8월 13일 교황청에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29)와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8)을 초청한 자리에서 “경기에서 이겨도 팀워크와 품위가 없다면 패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챔피언이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전에 운동과 삶 모두에서 사람이 먼저 돼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포츠 현장에서 심심찮게 고개를 드는 무분별한 인종차별 현상에 대해 “여러분은 인종차별의 위험을 없애는 데 앞장서는 통합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또한 교황은 자신을 ‘믿음의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 비유하며 “모든 이의 선익을 좇아 정직하고 용기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