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성주성당에서 대구대교구 3대리구 교구장 대리 이성한 신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성주지역 사드 배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교구 성주본당(주임 이강태 신부)은 8월 20일 오전 11시 3대리구 교구장 대리 이성한 신부 주례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성주지역 4개 본당 생명평화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미사는 대구대교구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사제 20여 명이 공동 집전했고, 신자 5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강론을 맡은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신종호 신부는 “국가공동체는 각 개인의 희생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개별인간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개별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주 신자들의 고통은 바로 교회 전체의 고통”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와 신앙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믿고 힘을 내시라”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성명’이 발표됐다. 성명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만이 평화의 실현가능한 방안임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사가 끝난 뒤 참례자들은 성주성당에서 사드 배치 후보지인 성산포대 입구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행진에 함께한 음치헌(안토니오·67·성주본당)씨는 “성주 지역 신자들은 매 미사 때마다 한마음으로 사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흘러가도록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주 사드 반대 생명평화미사는 7월 23일 성주군청에서 처음 봉헌된 이래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지역 4개 본당(성주·가천·초전·선남) 공동 주최로 각 성당마다 돌며 봉헌됐다. 8월 27일부터는 성주성당에서 미사가 이어진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