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성 마르코 본당에서 5개 본당 7개 성가대가 참여한 지구 성가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솔웨지교구에서 봉헌하는 미사를 살펴보면, 성가대가 주로 성가를 부르고 교우들은 대부분 성가를 몰라서 함께 성가를 부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회를 통해 작곡된 성가들이 늘어나면, 언젠가 성가책을 만들어 보급하는 장기적인 계획도 있습니다. 9개 지구에서 성가 경연대회 예선을 통해 2개 팀씩 선발하고, 11월에 본선 대회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 드리고, 그동안 수고한 성가대원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마르코 본당에서는 성가대원 중 28명과 공소에서 자원한 교우 2명으로 구성된 30명의 단원이 이번 지구 경연대회를 석 달 동안 준비했습니다. 다른 본당에 비해 성가대가 활동하기에 마르코 본당은 여건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웃 가난한 본당은 전통 악기 중 하나인 드럼만으로 반주를 하는데 비해서, 마르코 본당은 여러분의 후원으로 기타와 서구식 드럼, 그리고 여러분이 후원해 주신 성가대 단복도 있습니다. 큰 교구에서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다 온 교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마르코 본당 성가대는 뭄베지(Mumbezhi) 지구 내에서 가장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회에서 마르코 본당 성가대가 탈락하기를 조금 바랐습니다. 성가대가 미워서가 아니라, 자부심을 넘어서 가끔은 교만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물론 대회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주 3회 성가 연습을 빼놓지 않는 등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열심히 연습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성가 연습하고, 미사 중에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것 외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볼 때마다, 성가대를 영성적으로 어떻게 잘 이끌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본당 신부 입장에서는 혹시 이번 경연대회에서 성가대가 탈락한다면, 이것을 빌미로 자숙하는 계기로 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7월 30일 성 마르코 본당에서 뭄베지 지구 성가경연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모든 곡은 창작곡이어야 했고, 발표곡 2곡 가운데 1곡은 미사곡 중 ‘거룩하시도다’ 다른 1곡은 자비의 해를 맞이해 드리는 기도를 바탕으로 작곡해 발표해야 하며, 각 팀별로 입장부터 퇴장까지 발표 시간은 25분이 주어진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예상 밖의 흥미진진한 공연이 이어졌고, 어느 팀이 본선에 참여하게 될지 모두 발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저의 작은 바람과는 달리 마르코 본당이 2팀 중에 한 팀으로 선정되어 본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준비 과정에서 성가대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그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불안과, 본당 신부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낸 성가대가 자랑스러운 마음에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저 이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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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