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광폭해지는 자본의 흐름을 거슬러 노동의 신성함을 지켜내려는 청년 그리스도인들의 여정이 새로운 희망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다.
가톨릭노동청년회 국제협의회(International Coordination of Young Christian Workers, 이하 ICYCW)는 9월 1일 오전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 주례로 제9회 국제총회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2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유경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미래에 대한 낮은 기대치, 낮은 자존감으로 희망을 잃은 청년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서 “삶 속에서, 친구와 가족 안에서, 일터에서, 이웃들 안에서 무엇보다 YCW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다른 청년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책임감을 심어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일꾼이 돼 달라”면서 “겉모습에 속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하면서 주체적인 실천으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자”고 말했다.
총회에 참가한 전 세계 30개국 가톨릭노동청년회 대표들은 여정을 마무리하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청년 대표들은 이 성명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고무된 우리들은 청년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되고 우리 미래를 바꿔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나누고 청년 노동자들이 자신과 자기 동료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키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CYCW가 주최하고 한국 YCW가 주관한 이번 국제총회 참가자들은 YCW 고유 방법론인 ‘관찰’, ‘판단’, ‘실천’을 바탕으로 각 나라 청년들이 처한 노동 현실을 나누고, YCW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폐막에 앞서 열린 국제임원 선출 투표에서 에티오피아 YCW 베르하누 시나모 데보치(Berhanu Sinamo Deboch·29) 부회장이 ICYCW 새 회장에, 국제총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서울 YCW 송유정(노엘라·25)씨가 사무국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각각 4년이다.
한국 YCW는 현재 서울, 인천 교구를 중심으로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