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교황청과 관계 개선 환영” 공식 입장 밝혀
“중국과 대화 진전되고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 언급에 양국 외교부 긍정적 반응
교황청과 중국의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발언에 대해 최근 중국과 대만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성당에서 기도 중인 가톨릭 신자들. 【CNS 자료사진】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현재 교황청과 중국의 대화가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발언을 한 뒤, 중국과 대만이 공식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현재 양측이 효과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고, 대만은 교황청과의 우호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달 24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 “사도좌와 중국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면서 “이는 중국의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를 위해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언론매체 아베니레(Avvenire)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측은 선의를 갖고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호이해와 신뢰의 길에는 시간과 인내, 예지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1951년 교황청과의 관계를 단절했고, 이후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 중국이 요구한 관계 회복의 한 조건은 교황청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는 것이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One-China Policy)을 고수하면서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8월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항상 교황청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으며, 목적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현재의 양측의 대화 채널 연결은 효과적으로 잘 되고 있다”면서, “중국도 특정 원칙하에 교황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상호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첫 가톨릭 신자 부총통인 천젠런은 9월 4일 열린 콜카타의 데레사 수녀 시성식 참가를 위해 로마를 방문했다. 천 부총통은 또한 교황청의 고위 인사를 만나는 등 교황청과의 관계 지속을 위한 외교행보를 이어갔다.
우즈중 대만 외교부 차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은 교황청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차장은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가 해빙기를 맞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대만은 교황청 및 중국과 열린 마음으로 지속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차장은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갖게 된다면 이는 좋은 일”이라고 전하고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이와 관계를 끊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