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 신부님, 주일 미사 중 말씀의 전례를 마칠 때쯤 바치는 ‘보편지향기도’ 있잖아요. 어떤 분들은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하는데, 어떤 용어가 맞나요?
티모 : 「로마미사경본 총지침」에서는 두 용어를 다 사용합니다. ‘보편지향기도’(Oratio universalis)는 개인적 지향이 아닌 보편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의 명칭이죠.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한 기도”(69항)이지요. ‘신자들의 기도’(Oratio fidelium)는 과거에 말씀 전례가 끝나면 예비신자들을 보내고 나서 세례 받은 신자들만 남아서 이 기도를 바쳤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에요.
민이 : 보편지향기도가 한동안 미사에서 없었다고 하는데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다시 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티모 : 긴 세월 동안 잊혔던 보편지향기도를 복귀시킨 것은 전례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죠. 또한 인류구원을 위해 기도하시고 자신을 구원 제물로 봉헌하신 그리스도의 삶과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더욱 적극적으로 본받고 실천하기 위해서예요.
세라 : 보편지향기도의 지향은 어떤 기준이나 원칙에 따라 정하는 건가요?
티모 : 「로마미사경본 총지침」에는 “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는 원칙으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기도로 거룩한 교회, 위정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여야 한다”(69항)고 원칙을 밝힙니다. 그밖에 지역 공동체, 견진, 혼인, 장례와 같은 특별한 거행에서도 기도 지향들을 그 상황에 더 어울리게 바꿀 수 있도록 했어요(70항 참조).
민이 : 그렇군요. 앞으로는 보편지향기도를 더 정성껏 바쳐야겠어요.
티모 : 보편지향기도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신자들의 일반 사제직의 소명을 확인시켜주고,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임을 자각하도록 하는 데 탁월한 요소이지요. 하느님 은총이 필요한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바치면 좋겠어요.
■ 펀펀 전례 퀴즈
펀펀 전례는 지난 한 달 동안 공부한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9월 게재된 내용에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풀어 보세요.
1. 임종세례는 받는 사람이 그리스도께 마음을 돌리는 ‘OO’ 표시를 정확히 드러내야 합니다. (힌트 9월 4일자)
2. 명절 미사의 제대 앞에 차례상이 차려져 있는 본당이 간혹 있지요. 조상에 대한 은덕을 기억하면서, 미사는 조상님이 아니라 ‘OOO’께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힌트 9월 11일자)
정답을 적으신 후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10월 18일까지 도착하도록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연락처, 주소를 꼭 남겨주십시오.
※보내실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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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