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본당 내에 있는 공소 가운데 가장 큰 곳이 루마나 이스트라는 지역에 있는 성 요한 공소입니다. 성당으로부터 약 20㎞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 교우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학교와 의료 시설, 그리고 우물의 부족입니다. 그래서 2년 전에 처음 가정 방문을 했을 때부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곳 교우들은 학교, 의료 시설, 그리고 우물을 설치해 달라고 건의해 왔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장 급한 우물을 작년에 한 곳에 설치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로 말하자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짓고 가톨릭교회에서 학교를 운영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특히 이 지역의 추장으로부터 거듭 부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는 공립학교도 사립학교도 없어서 학생들은 약 2시간 정도 걸어서 통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만든 커뮤니티 스쿨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정식으로 교육받은 교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 중 3명이 자원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정식 교사를 지원받으려면 교사가 머물 관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 관사를 지을 여력이 안 되어 13년째 주먹구구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들은 월급도 받지 않고 가끔씩 학생 부모님들이 주는 음식만 받고 그동안 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또한 다행이라고 말해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5학년 과정까지 마치면, 다른 초등학교에 6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기에 2개의 교실과 1개의 교사실이 있는 건물에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배우러 옵니다.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아 공사 중인 학교 모습.
추장의 부탁을 받고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결과, 지난 13년간 보수 공사 없이 사용해 온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를 운영할지의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긴급 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사 기간은 학생들이 방학을 하는 8월 초부터 한 달로 잡고,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교실 바닥 공사, 책상과 의자 제작, 교실 문 설치, 창문틀 보수 공사, 베란다 공사를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본당 내 직원을 모두 동원해 아쉬운 대로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틈틈이 와서 공사에 필요한 물을 우물로부터 길어서 나르거나 모래와 시멘트를 섞는 등 크게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일들을 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본당 직원들이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점심을 제공했습니다.
긴급 보수 공사를 마친 마지막 날, 학교를 운영하는 대표 선생님이 칠판, 페인트 공사, 교사실에 필요한 가구 등을 추가로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배울 교실 2개와 화장실, 교사들이 머물 관사 3동만 더 신축해 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확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1차 공사를 무사히 마친 기쁨보다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현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쨌든 이번 공사도 기도와 후원금으로 뒷받침해 주시는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것이기에 하느님과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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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