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개동본당, 네팔 초등학교 두 곳 1억5000만 원 지원
본당재정 아껴 지진으로 부서진 학교 재건 도와
피해 컸지만 지원 못 받은 곳 건물 복구 넘어 교육도 관심
‘자비의 희년’ 뜻깊은 마무리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으로 붕괴 위험에 처한 쉬리 돌랄레숄 초등학교. (사)올마이키즈 제공
인천 부개동본당(주임 호인수 신부) 신자들이 네팔 대지진 피해로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초등학교 두 곳을 재건하는 데 써 달라며 해외어린이 교육후원회 (사)올마이키즈(all my kids, 이사장 김영욱 신부)에 1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증서 전달식은 10월 16일 오전 11시 부개동본당 교중미사에서 열렸다.
부개동본당의 도움으로 재건될 두 학교는 지진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신두팔촉 지역의 쉬리 덕신칼리 초등학교와 카브레팔란촉 지역의 쉬리 돌랄레숄 초등학교다. 지난해 4월 발생한 네팔 대지진 이후 많은 국가와 비정부기구들의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두 학교에는 아직까지도 외부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두 학교는 모두 안전진단에서 사용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아이들은 아직도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쉬리 돌랄레숄 학교는 현재 주민 자력으로 건축 중인 마을회관의 좁은 공간에서 교실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초등학생 5개 학년이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부개동본당은 평소 본당 재정을 절약해 조성한 기금으로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 안전한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1억5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본당 김원태(안토니오) 남자사목회장은 네팔의 어린 학생들을 돕는 소중한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며 1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올마이키즈는 이 두 곳 학교의 학교·마을위원회와의 다각적인 논의를 통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학교 재건에 참여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이는 원조가 아닌 협력의 차원에서 재건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마이키즈는 단순한 건축적인 재건에 그치지 않고 두 학교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모색하고 두 학교 측과 논의와 연대를 계속할 계획이다. 호인수 신부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본당 사목회와 신자들이 오랜 논의 끝에 신자들이 아껴서 모은 본당 재정 가운데 일부로 네팔 어린이들을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욱 신부는 “이번 후원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나눔의 좋은 모범을 보여줬다”며 “자비의 희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큰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부개동본당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호 신부는 1987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배움의 길이 막힌 이들을 위한 ‘한길야학’을 설립했고 1990년에는 ‘우리신학연구소’의 전신인 ‘우리신학연구실’ 설립을 주도하는 등 교회 안팎에서 교육기회 확대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