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 7위의 시성식을 거행하고 있다.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순교자를 포함한 7명의 시성을 선포했다. 교황은 시성식을 주례하며 성인의 신앙보다는 “성인들 안에서 성인들과 함께 승리를 이루는 하느님께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인들은 인내와 기도로 힘이 다 할 때까지 (세상과) 싸웠고, 굳건한 신앙과 관대하고도 변함없는 마음을 지녔다”면서 “이들의 모범과 중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도는 오늘 시성된 성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그들 또한 기도를 통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이들 성인의 모범을 따라 교회와 각자의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시성된 7명 성인의 대형 초상이 걸렸다. 각각 성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초상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목동 신부’로 유명한 호세 가브리엘 델 로사리오 브로체로 성인은 당나귀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브로체로 신부는 나귀를 타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찾아 돌아다녀 겸손의 귀감이 됐다.
14살에 순교한 멕시코의 호세 산체스 델 리오 성인은 1920년대 멕시코 정부의 반교회 정책에 대항한 크리스테로 전쟁 당시 목숨으로 신앙을 지켰다. 그의 초상에는 순교자를 상징하는 팔마가지와 신앙을 상징하는 묵주를 담았다. 또 발에는 총알 자국을 그려넣었다.
프랑스대혁명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배교를 거부해 순교한 살로몬 레클레르 성인의 초상화에는 하늘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성인과 팔마가지를 나르고 있는 한 천사가 표현됐다.
프랑스의 가르멜 수녀이자 영성가였던 ‘삼위일체의 엘리사벳’ 성인은 앉아 기도하는 모습으로, 평생 성체조배 확산에 헌신한 스페인 주교로 마누엘 곤잘레스 가르시아 성인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담아냈다.
각각 이탈리아 출신으로 원죄 없으신 성모의 아들회와 나자렛의 세례 수녀회를 설립한 루도비코 파보니 성인과 알폰소 마리아 푸스코 성인은 모두 밝은 색깔의 태피스트리로 이들의 모범적 생애를 돋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