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신임 총원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오른쪽)가 10월 14일 로마에서 열린 총회에서 총원장으로 선출된 뒤, 아돌포 니콜라스 전임 총장과 포옹을 하고 있다. CNS
예수회는 10월 14일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Arturo sosa Abascal) 신부를 예수회 제31대 총원장으로 선출했다.
소사 신부는 중남미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540년에 설립된 예수회 500여 년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출신 총원장이다. 신임 총원장 소사 신부는 올해 67세로, 이미 2014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아돌포 니콜라스(80) 전임 총원장의 뒤를 잇는다.
예수회는 10월 2일부터 로마에서 제36회 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예수회 66개 관구와 지구에서 선출된 215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총원장 선출권을 지닌 대표는 212명이다. 한국 관구에서는 정제천 관구장 신부와 현재 캄보디아 미션 책임자 오인돈 신부가 대표로 선출돼 참석했다.
소사 신부는 1948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났다. 1966년 예수회에 입회했으며 1977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어 베네수엘라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 불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선출 당시 소사 신부는 예수회 로마 담당 총원장 대리 겸 총원장 자문역을 맡고 있었다. 이에 앞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베네수엘라 예수회 관구장직으로 사목했다. 예수회 사회사도직 책임자, 사회문제 연구소 등의 책임 등도 두루 맡은 바 있다.
예수회는 총원장 선출 이후에도, 시대적 상황에 따른 중요한 의제들을 안건으로 한 제36차 총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예수회원의 인적 구성의 변화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사도직 공조,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응답, 환경, 빈곤, 폭력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포함된다.
현재 전 세계 예수회원은 총 1만6740명(사제 1만2000명)이고, 한국 예수회원은 총 192명(사제 124명)이다. 예수회 총원장은 종신직으로, 예수회 역사상 공식적인 사임 표명을 한 사례는 전임 아돌포 니콜라스 총원장을 포함해, 모두 3차례밖에 없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