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폭력에 짓밟힌 이라크를 위해 기도합시다”
정부군, 모술 탈환 작전 펼치자
IS, 민간인을 ‘방패막이’ 내세워
10월 21일 IS가 장악하던 무다라즈 마을에서 탈출한 한 이라크 소녀가 모술 인근 난민 수용소에서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으로 위험에 처한 이라크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하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10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면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 이라크의 모든 국민, 특히 모술의 시민들에게 교황으로서 친밀감을 보낸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슬람이든,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면 다른 소수 종교인이든 무고한 시민들에게 너무 많이 가해지는 악의적인 폭력 행위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냉혈한 무리들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뉴스에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인간의 잔혹성 때문에 할 말을 잃었다 토로한 교황은 “이라크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연대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라크가 가까운 미래에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리라 희망하며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잠시 침묵한 뒤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군중들과 함께 성모송을 바쳤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10월 16일 IS가 장악하고 있는 모술 탈환 작전에 착수했다. 하지만 IS는 정부군의 공격에 대항한다는 구실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IS는 지난 20~21일 모술 남부에서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284명이 살해됐다.
이라크 군은 점점 모술 인근을 진격하고 있으며, 모술 공격이 본격화되면 막대한 규모의 난민과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호전문가들은 현재 모술 내부에는 120만 명의 주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전교주일인) 오늘이 바로 ‘사명감’과 ‘용기’가 필요한 때”라면서 “휘청거리는 발걸음에 다시 힘을 불어넣고, 복음을 위해 제 자신을 바칠 각오를 가능케 하는 그 용기”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용기를 지녔다고 해서 그 성공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꼭 이길 수 없을 지라도 우리는 밖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할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