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천어린이집, 미얀마 구순구개열 환아 수술비 200만 원 부천성모병원에 전달
한푼 두푼 정성 모아 “미얀마 아픈 친구 도와요”
저금통·바자 수익금으로 마련
해외취약계층 지원사업 참여
병원, 12월 의료진 파견 예정
10월 17일 서울 마천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성금 200만 원을 부천성모병원에 전달했다. 부천성모병원 홍보팀 제공
서울 마천동 마천어린이집(원장 김충연 수녀) 어린이들이 미얀마 구순구개열 환아들을 위해 고사리손으로 성금 200만 원을 모아 10월 17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에 기탁했다.
마천어린이집은 부천성모병원 해외취약계층 지원사업 ‘러브 투게더’(Love Together) 미얀마 구순구개열 수술 소식을 접하고, 빈곤과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를 돕기 위해 아나바다 바자회, 이웃돕기 저금통, 기부함 운영 등을 통해 후원금을 마련했다.
마천어린이집은 서울시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위탁하고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으로, 이번 행사에는 원장 김충연 수녀를 포함한 교사 24명, 어린이 136명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마천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이웃돕기 저금통을 마련해 63만3000원, ‘지구환경 살리기, 행복한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라는 주제 아래 유아 아나바다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39만3000원, 부모 알뜰시장과 함께 ‘마천 사랑의 기부함’을 마련 100만5000원을 모아 모두 200만 원이라는 소중한 사랑을 전달하게 됐다.
김충연 수녀는 “아픈 미얀마 어린이들을 위해 교사들은 알뜰바자회 음식을 솔선수범해서 장만하고, 어린이집 원아들은 스스로 자신의 물건을 내놓고 팔며 나눔의 기쁨을 배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천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최예원 신부는 “미얀마 해외의료봉사는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해외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년여간 준비해 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해외취약계층에게 가톨릭병원의 선진화된 의료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가톨릭 영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성금을 기탁 받은 부천성모병원은 오는 12월 2일부터 9일까지 7일간 미얀마 구순구개열 어린이 수술을 위해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부천성모병원은 1983년 경기도 부천시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를 찾아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2013년 필리핀 요셉의원에 미화 2만 달러, 2015년엔 1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 2015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해의료봉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