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음악 기타회, 서울 왕십리성당서 장애인 초청 성음악 미사 봉헌
기타 선율에 ‘이웃 위한 기도’ 실어 하느님께 올리다
10월 29일 서울 왕십리성당에서 열린 ‘클래식 기타와 함께하는 성음악 미사·장애우 초청 음악회’.
“기타로 한 목소리를 낼 때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10월의 끝자락,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성당 안을 가득 메웠다. 160여 명의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리스트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고자 함께 모였다.
서울대교구 왕십리본당(주임 김경희 신부)은 10월 29일 오후 7시 ‘클래식 기타와 함께하는 성음악 미사·장애우 초청 음악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가톨릭 성음악 스파니쉬 클래식 기타회’(회장 이화진, 이하 기타회)가 교회 평신도 단체로 승인받고, 기타회 지도 신부인 김경희 신부가 사제수품 4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마련했다.
특히 지역 사회 장애우들을 초청해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토요일 저녁 주일 미사에서는 ‘한국 가톨릭 성음악 스파니쉬 클래식 기타회’ 160여 명의 회원들이 기타 선율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연주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60여 명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음률을 선보였다.
신자들은 낯선 라틴어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기타 연주에 맞춰 한글로 된 악보를 따라 부르면서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후 열린 ‘작은음악회’에서 기타회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작곡한 ‘묵상’을 비롯해 총 8곡을 선보였다.
특히 본당 주임이자 기타회 지도를 맡고 있는 김경희 신부가 기타반주에 맞춰 직접 ‘태양의 노래’를 열창하자 신자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경희 신부는 “기타의 어원이 기탄잘리, 즉 ‘하느님을 찬미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닌 만큼 기타 연주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기타 연주로 일치된 소리를 내며 주님 안에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회는 왕십리본당을 포함해 10개 본당 기타교실에서 함께 기타를 배우는 이들로 구성, 매달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는 봉사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미사에 앞서서는 기타 교사 자격증과 악기 후원업체에 감사장을 전달하는 수여식이 있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