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자비의 희년’ 끝자락에서, 청년들이 희년의 뜻을 가슴 속에 되새기고 자비의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이어졌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오종진 신부)은 11월 6일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2016 청년, 자비의 희년을 말씀과 함께하다!’ 행사를 열었다. 참가 청년들은 ‘고해성사의 의미와 은총’을 주제로 한 강의와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고해성사에 관해 강의한 김용태 신부(대전 도마동본당 주임)는 “나의 감추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하는 고해성사는 원래 부담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죄책감에서 벗어나 빛을 향하는 기쁜 삶을 위한 ‘산고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해 언제나 자비로 나를 기다리는 주님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유가희(가타리나·26·대전 궁동본당)씨는 “오랜만에 용기를 내서 고해성사를 봤다”면서 “항상 나를 기다려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은 9월부터 천안, 서산 및 대전 지역별로 ‘2016 청년, 자비의 희년을 말씀과 함께하다!’ 행사를 진행해 왔다. 각 지역별 모임은 청년들이 ‘거룩한 독서’를 통해 복음에 맛들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는 각 지역별 모임에 참가했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체 모임으로 마련됐다.
11월 4일 서울대교구 11지구 청년연합회 ‘자비의 밤’에 참여한 청년이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 사진 최유주 기자
이에 앞선 11월 4일, 서울대교구 11지구 청년연합회(회장 성다빈, 담당 유영주 신부)는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서울 압구정동성당에서 ‘자비의 밤’을 진행했다.
지구 청년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기도와 묵상, 고해,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년들은 ‘길’을 주제로, 각자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주님과 함께 걸어갈 길에 대해 묵상했다. 이날 행사 중에는 5명의 사제들을 초대해 청년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해성사를 볼 수 있었다.
‘자비의 밤’에 참가한 조유진(마리안나·22·일원동본당)씨는 “오늘이 다른 성시간보다 기도에 더 집중되는 것 같다”면서 “하느님 안에서 거룩한 자비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1지구 청년 담당 유영주 신부는 “기도야말로 주님을 만나는 중요한 시간으로 청년들에게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은총을 찾게 해주고자 준비했다”면서 “이 시간이 부담 없이 주님 안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뜻을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