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심장은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선포할 때 비로소 작동되는 것입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11월 13일 수원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자비의 희년 폐막미사를 봉헌하면서 자비의 실천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 “자비의 희년은 그리스도왕대축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생을 통해 죽는 그날까지 자비의 실천을 해야 하는 우리의 과제”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자비의 성문을 열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자들에게 ‘자비의 희년’에 담긴 정신을 전하고 실천하는 데 큰 힘을 실어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에서 권고한 대로, 보다 많은 이들이 자비의 육체적·영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 해 동안 교구가 걸어온 자비의 희년 여정을 한데 모았다.
■ 자비의 육체적 활동
교구는 다양한 활동·행사를 통해 교구 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비의 육체적 활동을 실천하고, 그 활동을 독려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각각 5월 19일 안양교도소와 5월 17일 화성교도소를 찾아 견진성사를 집전하면서 갇힌 이들을 위로하고, 자비의 희년이 주는 기쁨을 알렸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남수단 아강그리알 선교지 성당 신축을 후원하기 위해, 10월 15일 교구청에서 ‘자비와 사랑나눔 바자’를 실시했다. 성남대리구 사제단도 2015년 12월 30일 ‘안나의 집’을 찾아 노숙인 무료급식 및 헌옷 정리 봉사를 했다.
이주민, 장애인 등을 교회에 초대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5월 8일 교구 생명수호대회를 이주민과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었고, 매리지엔카운터(ME) 수원협의회는 4월 8~10일 400차 주말을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 가정의 부부 14쌍을 초대한 ‘자비의 주말’로 실시했다.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을 격려하고자, 9월 4일 교구청에서 자비의 일꾼과 봉사자들을 위한 희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음악회 등 문화를 통한 하느님 자비 전파에도 나섰다. 1월 8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자비의 희년 신년음악회를 열었다. 자비의 희년을 맞아 기획한 청소년·청년과 함께하는 사제음악회 ‘WITH’ 공연은 2015년 11월 20일부터 2016년 4월 22일까지 각 대리구를 순회하며 6차례에 걸쳐 펼쳤다.
■ 자비의 영적 활동
자비의 영적인 활동은 자비의 육체적 활동처럼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진행됐다.
교구는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충만하게 느낄 수 있도록 2015년 12월 14일부터 매일 오후 2~5시 수리산성지, 수원성지, 하우현성당에 상설고해소를 설치하고 운영했다. 또 전례시기별로도 희년의 의미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5년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는 전 교구민이 가정을 위한 9일기도를 바쳤고, 사순시기 중 3월 11~12일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과 성지, 수도원 본원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을 봉헌했다.
대리구별로도 자비의 영적 활동을 독려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수원대리구는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단체들과 협력해 교육, 체험, 피정,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비의 학교’를 시행했고, 안양대리구는 냉담교우 회두운동인 ‘우리가족찾기’ 운동을 통해 자비의 영적 활동을 전개해왔다.
5월 19일 안양교도소를 방문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견진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4월 1일 열린 사제음악회 ‘WITH’에서 사제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5월 8일 교구 생명수호대회에 참가한 이주민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