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CNS】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주교회의는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트럼프를 비롯한 당선자들이 생명 존중 문화 확산과 국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커츠 대주교(켄터키주 루이스빌대교구장)는 11월 9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커츠 대주교는 “미 주교회의는 임신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생명 보호를 위해 기꺼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트럼프 당선자가 종교, 인종, 나이에 상관 없이 모든 미국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도록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커츠 대주교는 트럼프의 새 정부에게 이주민과 난민을 환영하고, 전 세계, 특히 중동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과 타종교인들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미국 내에서 국민들이 자유롭게 신앙을 선포하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진실한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커츠 대주교는 격렬한 선거전으로 분열된 미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트럼프 당선자는 모든 이의 공동선을 위해 책임을 지고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님께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주님께서 그에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건강과 지혜, 용기를 주기 바란다”고 트위터를 날리기도 했다.
피츠버그 교구장 데이비드 주빅 주교는 “미국 시민이자 가톨릭교회의 주교로서, 트럼프를 포함한 모든 당선자들을 위해 교구민들과 함께 기도한다”면서 “이들이 인간 생명과 존엄성, 정의와 평화, 종교자유, 공동선을 보호하는 정치를 펼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미국 생명대행진(March for Life)의 진 만치니 의장은 “생명 존중을 향한 우리의 바람이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도 이어져 낙태에 비판적인 후보가 당선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만치니 의장은 “우리는 친 생명 대법관 임명, 친 생명 정책 실행, 낙태를 조장하는 ‘미국가족계획연맹’의 예산지원 금지 등 트럼프의 친 생명 공약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친 민주당 성향 단체인 ‘생명의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의 결정적인 패인을 낙태정책”으로 꼽고, “낙태를 허용하는 정책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클린턴에게 투표하기를 망설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