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빛종합사회복지관
남한 정착 어려움 경청… 실질적 도움 제공방법 모색
11월 8일 서울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2016 주교 사목현장 체험에서 주교단이 탈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구택 신부, 이하 한빛복지관)과 연계해 11월 8일 2016 주교 사목현장 체험으로 북한이탈주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양천구 신월로에 위치한 한빛복지관은 통일부 지정 서울남부하나센터를 겸하며 양천구를 포함해 서울 남부 권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 사회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다.
탈북자와의 만남에 참여한 주교단은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총대리 손희송 주교·유경촌 보좌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이용훈 주교·이성효 보좌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등이다. 주교회의 민화위에서 총무 이은형 신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분과 대표 조성하 신부(도미니코회), 사무국장 오혜정 수녀 등도 함께했다.
주교단은 이날 먼저 한빛복지관 4층 교육실에서 권구택 신부로부터 탈북자들의 남한 입국 경로, 남한 정착 과정과 거주지 분포, 정부와 교회의 지원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증에 대해 질문했다. 이어 한빛복지관 2층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각기 눈물겨운 사연으로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들어온 남녀 청년, 중장년 탈북자 6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와 점심 식사 뒤에는 주교단과 참석자들이 3개 조를 만들어 양천구에 거주하는 탈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염 추기경은 가정방문을 마친 주교단이 한빛복지관에 다시 모인 자리에서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거쳐 남한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을 좀 더 시스템화 해야 한다”며 “교회가 탈북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분들을 위한 사목을 정비하고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 당진화력발전소·홍동마을
“환경 파괴의 발걸음 늦추는 데 교회가 앞장 서야”
11월 9일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를 찾은 주교단이 송전탑 아래에 모여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전기가 부족하다구요? 사실은 남아돌아서 현재 있는 발전소도 완전히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꾸 발전소를 더 지으려는 것은 산업계에 값싼 전기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의 설명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를 비롯한 주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아해했다.
지구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지구촌 모든 생명체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데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에 왜 그리 목을 매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강 주교,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 옥현진 주교(광주대교구 총대리),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왜관베네딕도수도원) 등의 주교단은 11월 9일 오전 10시30분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앞, 새하얀 연기가 솟구치는 대형 굴뚝과 높이 솟은 송전탑 아래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도를 바쳤다.
전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집중된 충청남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 역시 눈에 띄게 많다. 유 국장도 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피조물을 훼손하고 짓밟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현실을 자각하고 생태와 환경 파괴의 발걸음을 늦추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이날 오전 환경 피해와 오염 지역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공유와 나눔을 통해 대안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 생태 공동체를 둘러봤다. 최초로 마을신문과 오리농법 논농사를 시작한 이 마을은 주민자치, 협동조합, 생태농업, 마을학교 등 생태 공동체로서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