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첫 주를 맞아 2017년 사목교서를 발표, 성경과 일곱 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뤄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길 당부했다.
‘말씀과 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쇄신’을 제목으로 낸 이번 교서에는 지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50주년 교서」의 가치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교구는 「50주년 교서」를 통해 교구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복음적 가치를 ‘소통과 참여를 통한 쇄신’으로 정하고, 이 가치의 실현을 역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교서의 주제는 ‘소통’으로, 2016년 주제는 ‘참여’로 정하고 실천에 힘써왔다. 2017년도 사목교서 주제는 ‘쇄신’이다.
이 주교는 교서에서 오늘날 교회가 받고 있는 도전을 밝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교회의 미래와 쇄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교구는 급속한 신도시 개발로 인해 외적으로는 팽창하는 교세에 대응하고 내적으로는 교구민의 영적 갈증을 채워야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의 쇄신은 그 원천인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지고 교회 안에서 말씀과 성사를 통해 구체화된다”고 신앙 쇄신의 두 축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말씀 부분에서는 먼저 사제들에게 “추상적이거나 핵심을 잃은 준비되지 않은 강론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과 “자신의 말과 행동이 강론과 모순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신자들에게는 ▲거룩한 전례 ▲영적 독서 ▲성경 강좌 ▲교구의 성경사목 ▲소공동체모임의 말씀나누기를 통해 “성경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권고하고, “성경을 읽을 때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가 이뤄지도록 기도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또한 세례ㆍ견진과 같은 입문성사와 관련해 각 본당에서 시행하는 입문 과정 전반에 대해 새로 성찰하고, 병자성사와 관련해서도 노인성 질환을 앓는 병자의 사목적 배려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의 혼인예식에 경제적 논리를 적용으로써 생기는 폐해에 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 주교는 가정을 “쇄신의 출발점”이라 강조하면서 “교회의 전례가 성찬례를 정점으로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도 음식을 나누는 식탁에서 서로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교회의 모범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본받아 말씀과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정성된 마음으로 모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