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
장기기증자 유가족·수혜자 모여 ‘생명 나눔’ 강조
기증 희망자에 격려 전하기도
11월 20일 열린 ‘2016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서 유경촌 주교가 장기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주최하는 ‘2016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기념식이 11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열렸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린 이날 행사 1부에서는 간이식동인회 밴드의 통기타 공연, 장기기증 수혜자, 장기기증자 유가족, 의료진으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공연 뒤 가수 김도향(야고보)씨의 사회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간이식을 받고 건강을 찾은 권재근씨와 3년 전 장기기증을 하고 34세에 세상을 떠난 여성의 아버지 송종빈씨, 2014년 아버지가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9세 어린이가 출연했다.
송종빈씨는 “딸이 뇌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인정할 수 없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 딸이 살아있는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장기가 있어야 살 수 있는 환자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딸이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간이식을 받은 권재근씨는 간이식을 받을 당시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건강을 찾아 행복하다”며 장기기증자 가족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2부에서는 유경촌 주교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중 열린 봉헌갱신식에서 장기기증 희망자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이 자리는 장기를 기증하고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이 하느님께 자비와 은총을 구하며, 장기기증 희망자는 기증 의지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장기기증을 희망한 사람들의 삶의 자세는 남다를 것이라며 함부로 살지 않고 하느님 뜻 안에 살도록 노력하지 않을까”라며 장기기증 희망자들을 격려했다.
미사 중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성모병원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장기를 기증한 102명에게 감사패가 수여됐고 유가족이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장기기증 수혜자, 장기기증자의 유가족, 장기기증 희망자, 의료진 등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 중 50여 명이 장기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을 실천한 이들의 숭고한 사랑에 감사하고 생명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1991년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을 시작해 매년 행사를 열어 오고 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