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 폐막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0일 자비의 희년 폐막미사에 앞서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닫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지내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으로 강제매춘에서 탈출한 여성과 세쌍둥이 중 한 아이를 잃어 슬픔에 빠진 산모를 만난 일을 꼽았다.
교황은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TV 방송인 ‘TV2000’과의 인터뷰에서 자비의 희년 여정을 회상했다. 특히 교황은 “자비의 희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에 개인적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자비의 금요일’을 지냈는데, 성매매여성 쉼터와 신생아실 방문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9월에 방문한 산 조반니 병원의 상황을 떠올리고, “한 산모가 아주 작고 예쁜 두 아이의 곁에서 계속해서 울었다”면서 “셋째 아이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산모는 두 아이를 쓰다듬으며 죽은 아이를 위해 울었는데, 이 또한 삶의 선물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태어나지도 않는 아이를 없애는 일에 생기는데, 이는 끔찍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사람들은 아이를 낳는 것이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낙태를 저지르는데, 이는 심각한 죄”라고 말했다. 교황은 “내가 만난 산모는 세 아이를 가졌고, 죽은 한 아이를 위해 울었다”면서 “그녀에게 남은 두 아이는 절대 위로가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터뷰를 통해 강렬했던 또 다른 자비의 금요일 경험도 밝혔다.
교황은 지난 8월 인신매매범에게 걸려 강제로 매춘 일을 해야 했던 15명의 젊은 여성들을 찾아갔다. 교황은 “이 중 아프리카에서 온 한 여성은 아주 예뻤는데, 임신 중이었다”면서 “인심매매범들은 임신 중인 그녀를 때리고 고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신 중에도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가 매춘을 해야 했다.
교황은 “이 여성은 나에게 ‘교황님, 저는 겨울에 길거리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혼자서요. 내 딸은 죽고 말았죠’라고 했는데, 그 말이 내 마음을 후벼 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황은 인신매매범뿐만 아니라 이 여성들을 성적으로 이용했던 남자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지불했던 돈이 인신매매범에게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가?”라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우리의 일상에서 하느님 자비의 씨앗을 심기 위해 희년을 제정했다”면서 “주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을, 훌륭하지만 특별할 것 없이 단순하게 일궈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