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앞에 함께 한 이옥희(오른쪽)·김지현 모녀. 서울튜티앙상블 제공
‘어머니가 딸에게 대대로 전한다’는 ‘모전여전’(母傳女傳)의 뜻처럼 평생을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엄마 뒤를 이어 역시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모녀의 피아노 연주가 모차르트의 선율로 펼쳐진다.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라 불리는 원로 피아니스트 이옥희(수산나·서울 홍은2동본당)씨와 딸 김지현(소화데레사·서울 대치2동본당)씨가 12월 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피아노 듀오콘서트 모전여전(母傳女傳)’을 마련한다.
‘피아노’를 매개로 모녀 2대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들이 예술계의 선후배, 사제(師弟) 그리고 고독한 예술가의 길에서 조력자·동반자로 함께한 여정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연주는 딸 김지현씨에 의해 지난해부터 기획됐다. 김씨는 “늘 마음에 두고 기대해 오던 음악회였는데 시기적으로 여건이 잘 맞았다”고 했다. 그간 서로의 공연에서 부분적으로 듀오 연주를 한 적은 있으나 온전히 두 사람이 한 무대를 꾸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히 2017년 데뷔 55년을 앞두고 있는 이옥희씨에게 있어 딸과 함께 모차르트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현재 (사)서울튜티앙상블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및 쾰른 국립음대에서 수학 후 KBS 교향악단 국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임 피아니스트를 역임했다.
2006~2008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소나타 전곡을 완주할 정도로 모차르트에 대해 학구적으로 연주해온 이씨는 이번 연주회를 진두지휘하면서 ‘가장 모차르트다운 모차르트’를 들려주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K448’,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바단조 K608’ 등의 연주와 함께 교향곡 심포니 제40번 K550을 두 대의 피아노, 바이올린과 첼로 구성으로 편곡해 공연하는 등 대중들에게 독주악기로 인식돼 있는 피아노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 다채롭고 풍부한 피아노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엄마와 딸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하모니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딸 김씨는 “후배로서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인 엄마와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에서 학·석사를 취득하고 독일 쾰른-아헨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김씨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왕성한 활동과 함께 가톨릭대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다양한 연주회 해설가로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병원과 복지기관에서의 주일미사 반주 봉사도 김씨가 꾸준히 챙기는 일정이다.
이 콘서트에는 이옥희씨의 아들 첼리스트 김정현(요한·서울 홍은2동본당)씨와 조카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중씨가 특별 출연한다. 해설은 서울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