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많은 외국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가깝게는 동남아, 멀리는 남미나 아프리카에 많은 선교사들이 나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프리카에는 약 1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들은 매년 11월 함께 모여 선교사로서의 삶을 서로 공유하고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다섯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17개국에서 60여 명의 선교사들이 모이고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 위원회’ 위원장이신 문희종 주교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비의 선교사가 되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모임은 주교님 지도의 1박2일 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강의와 기도, 고해성사를 통해 선교지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회복하는 은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셋째 날에는 선교사들이 주일학교 시절에 해 보았을만한 ‘릴레이 게임’, ‘성경 구절 외우기’, ‘몸으로 말해요’ 등 신앙학교 포스트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아프리카에서 선교하신 할머니 수녀님부터 해외 선교활동을 시작한 지 겨우 몇 달 안 된 새내기 선교사까지 모두 함께 주일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문희종 주교님께선 ‘몸으로 말해요’의 달인이시라는 겁니다.
넷째 날 오전에는 근처 수목원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수목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식물들과 아름다운 경관이 우리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해주고 따뜻하게 녹여줬습니다. 오후에는 중앙아프리카에서 활동하시는 수녀님과 남수단 쉐벳에서 사목하시는 정지용 신부님께서 각자 담당하고 있는 공동체에 관해 발표해 주셨습니다. 중앙아프리카와 남수단 두 선교지가 모두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기에, 의미 있으면서도 마음을 아프게 하는 발표였습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는 수녀님들의 선교지가 내전의 현장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절실합니다.
지난달 열린 아프리카 한인 가톨릭 선교사 모임에서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장 문희종 주교와 선교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매년 열리는 선교사 모임은 오지에서 살아가는 선교사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시간입니다.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 각자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어찌나 비슷한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며 공감합니다. 이러한 나눔의 시간이 저희에게는 위로의 시간이 되고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젊은 청춘의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보내신 어른 신부님 수녀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내기 선교사는 무한한 감동을 받고 힘을 얻었습니다. 선교사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이 바로 그분들 안에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말라위에서 ‘아프리카 한인 가톨릭 선교사 모임(KAM)’을 개최합니다. 일 년 뒤, 저는 선교사로서 좀 더 성장해서 저의 삶을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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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