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주일로 지낸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자선주일을 정한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자선이 주님을 합당하게 맞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자선을 실천하려니 어디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막막하다. 가난한 이웃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자니 어떤 경로로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들을 돕는 단체를 후원하자니 후원금이 얼마나 투명하게 쓰이는 지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면 올 대림시기에는 교구가 실천하는 이웃사랑에 정성을 더해보면 어떨까.
교구가 실천하는 자선 중에서도 특별히 대림시기에 참여를 독려하는 자선활동은 바로 즐거운 불편 24운동을 통한 ‘대림저금통’ 모금이다.
‘즐거운 불편 24 운동’은 이웃과 생태를 생각하는 실천사항 24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을 실천하고, 그 성공축하금을 대림저금통에 봉헌하는 운동이다. 대림저금통을 통해 교구 사회복음화국에 모이는 봉헌금은 교구 ‘생명지원사업’과 ‘해외원조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특히 이 봉헌금은 다자녀·한부모·미혼모·조손·실직자 가정과 희귀난치병환자 등에게 전달된다.
교구 사회복음화 활동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보다 구체적으로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산하에 사회복지회와 각 위원회를 두고 활동 중이다.
교구 사회복지회는 산하 13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아동·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지회에 모인 후원금은 교구 내 사회복지장학금 조성과 사회복지시설 지원 및 건립 후원을 위해 사용된다.
각 위원회가 만나는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선을 실천할 수도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산하에는 결혼이주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고 신앙공동체를 이루도록 돕는 이주사목위원회,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신앙의 길로 이끄는 교정사목위원회, 노환과 불치병 등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이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돌보는 성루카호스피스 등이 있다. 특히 교구와 함께하는 자선은 교구 내 관할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멀리 해외선교지의 가난한 이웃을 도울 수도 있다. 교구는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잠비아,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칠레에 선교사제를 파견, 현지인들을 사목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돕는 활동을 전개한다. 교구 해외선교후원회를 통하면 선교사제와 현지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