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C 제11차 정기총회 최종문서 주요 내용
대화와 연대 통한 ‘가정의 가치’ 수호 노력 천명
종교 문화 갈등·가난·기후변화 등
각 지역이 처한 현실 식별하고
주교회의와 지역교회 협력 당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제11차 정기총회를 마치며, ‘아시아의 가톨릭 가정: 자비의 사명을 실천하는 가난한 가정교회’를 제목으로 최종문서를 발표했다.
아시아 주교단은 최종문서를 통해 먼저 광대한 아시아에서 가톨릭 가정이 아주 소수이며, 많은 경우 혼종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가톨릭 가정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 종교로 점철된 아시아에서도 큰 가치를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가정은 현재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문화와 민족, 종교의 다양성은 태생적으로 갈등 유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동아시아 지역 나라들과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는 빈국에 속한다.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가난으로 인한 국내외 이주가 빈번하며, 이는 각 가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아시아의 가정은 정치·문화적 갈등과 분열, 지구 온난화, 가족 내 갈등 등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교단은 각 지역의 현실을 식별,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동반하며 이들과 함께 도전에 대처할 것을 천명했다. 주교단은 동료애와 공동선을 위한 연대, 우정, 환대 등으로 이웃종교와 대화를 시도하고, 계속해서 존중과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극단주의 피해자를 위로하고, 물적·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또한 아시아 주교단은 가난한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통한 경제 불평등과 부패 해소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주교단은 가난한 이들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눠 가난을 극복하자고도 요청했다. 가진 자들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준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진 이주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동자 송출국과 수입국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주교단은 이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실상에 대해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신자들에게는 간소한 삶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자고 권고했다.
특히 주교단은 각국 주교회의와 지역교회들이 가정사목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주교단은 “가정이 복음화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각국 주교회의와 지역교회들이 한부모 가정, 혼종혼 가정,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등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볼 것을 촉구했다. 가정사목 전문가를 양성하고 각국 주교회의와 지역교회 간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아시아 주교단은 각 가정이 기도와 성체성사로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될 것과, 각각의 가톨릭 가정이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주교단은 각 가정이 성령 안에서 영적 활기를 찾아, 주님의 자비를 전하는 사명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