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톨릭교회가 교황청과 중국 사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공식교회와 지하교회 사이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전문가인 예룸 헤인드릭스 신부는 “대만교회는 중국의 지하교회와 애국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인드릭스 신부는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교의 페르난도 페르비스트 재단 창립자로, 중국과 대만을 자주 왕래해 왔다.
헤인드릭스 신부는 12월 2월 중국 그리스도인공동체가 타이베이에서 연 학술대회에 발제자로 참가, “푸런 가톨릭대학교와 대만의 신학교는 본토 신학생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는 대만 교회가 중국 교회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교회가 중국과 교황청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은, 지난 1999년 당시 교황청과 대만의 외교관계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만의 고 산궈스 추기경이 제창했던 의견이다. 당시 산 추기경은 교황청이 대만을 포기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 같은 논리를 펼쳤다.
대만 교회사학자인 구웨이잉 교수는 “1999년 당시 교황청 국무원장이었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교황청을 대만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단지 ‘주 중국 교황청대사관’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리려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왕위위안 전 주 교황청 대만 대사는, 대만교회는 주교 임명과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교황청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전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당국에 계속에서 선의를 보이고 있으며, 그는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면서 “대만과 교황청과의 관계는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바티칸시국)은 대만이 공식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유일한 유럽 국가로, 대만 언론은 교황청과 중국과의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황청과 중국은 주교 임명 문제를 놓고 조율 중이지만, 대만 정부의 관심은 대만과 교황청의 관계 변화에 집중되어 있다. 왕 전 대사는 양측의 실무진이 올해 구성된 만큼, 교황청과 중국의 협상 타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