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세계 언론이 중상과 모략,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추문과 추한 것들만 보도하려는 ‘대변기호증(corprofilia)’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최근 벨기에 가톨릭 주간지 ‘테르티오’(Tertio)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의 오용에 대해 강력하게 지적했다.
교황은 “미디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경력을 파괴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미디어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교회와 종교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러한 언급은 신문과 TV, 라디오,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미디어 종사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좀 더 정직하고, 진실되며 투명한 방법으로 사용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미디어 종사자들에게는 큰 책임이 따른다”면서 “대화와 형제애를 증진하고 시민들을 사고하고 교육하게 함으로써 언론인들은 사회를 바로 세우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소통의 수단으로써 미디어를 제대로 잘 사용할 때 사람들을 교화시키며 엄청난 선행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12월 7일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교황은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에 미디어 플랫폼을 오용할 수 있다면서 미디어가 빠질 수 있는 네 가지 유형의 유혹을 상기시켰다.
첫째는 ‘중상’으로 특히 정계 인물을 ‘더럽히는데’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략’으로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 교황은 범죄나 가정생활 등 과거의 삶에 문제가 있든 간에 “모두 자신의 명성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는 유혹도 지적했다. “미디어가 진실의 일부만 부각시키는 허위 정보로,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교황은 마지막으로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비록 사실일지라도 추문과 추한 것들만 보도하려는 ‘대변기호증’에 빠지지 말고 좀 더 깨끗하고 투명하게 미디어를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