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1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식을 주례하고 새 사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교황청 성직자성이 사제 양성을 위한 지침서를 개정했다. 또한 성직자성은 지침서 개정안을 발표하고 교회가 필요로 하는 성직자 양성을 위해서는 신자들의 기도와 신중한 후보자의 선별과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직자성은 12월 7일 사제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과 규정을 담은 지침서 「사제 양성의 선물」(The Gift of the Priestly Vocation)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서는 1985년 라틴 전례 사제직을 준비하는 성직자를 위해 발표된 지침서를 개정한 것이다.
이 개정 지침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2년 발표한 사도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Pastores dabo vobis)을 바탕으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뿐만 아니라 교황청 각 부서 등이 지난 30년 동안 제시한 관련 가르침들을 총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성직자성은 새 지침서를 통해 지난 2005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승인한 가톨릭교육성 훈령을 재확인했다. 당시 가톨릭교육성은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신학교 입학과 성품 허가와 관련하여 이들의 성소를 식별하는 기준에 관한 훈령’을 통해 “교회는 당사자들을 깊이 존중하면서도, 실제로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들, 뿌리 깊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 또는 이른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신학교나 성품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성직자성은 이어 사제 후보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것처럼 “양들의 냄새를 가진 목자”가 되어 양떼 사이에서 살며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제 성추문과 관련해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교회가 배운 교훈을 강조하고,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관련 범죄나 문제 소지의 행위를 한 이들이 신학교나 양성소, 청원 단계에서 걸러질 수 있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신학교와 사제서품 이후 교육 과정에서 소아와 취약한 성인 보호에 관한 세미나와 교과과정 수립을 강조했다.
이어 성직자성은 주교들에게 타 신학교 출교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전했다. 서품 후보자 선정은 각 주교들의 책임이지만, 기본적으로 신학교장과 교수진이 내리는 적합성 판단에 따라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성직자성은 신학교 교육에 가톨릭 사회교리 과정을 도입할 것을 재차 확인하고, 기후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에 관한 과정도 포함시킬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