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보낸 2016년 한 해는 교구가 한뜻으로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모은 시간이었다.
교구는 자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나갔다. 특히 이런 실천을 위해 교구 각 부서와 기관단체들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교구민들 또한 너 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교구가 걸어온 여정에서 되짚어볼 주요 뉴스 10개를 선정, 소개한다.
▧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자비의 희년’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 11월 13일까지 교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자비의 희년을 보냈다. 특히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지난 5월 각각 안양·화성교도소를 찾아 견진성사를 집전, 갇힌 이들에게 자비의 희년이 주는 기쁨을 알렸다.
10월 15일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연 ‘자비와 사랑나눔 바자’는 수많은 교구민의 참여로 성황을 이뤄, 평단협은 총 1억2500만 원을 남수단에 전달할 수 있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5월 8일 교구 생명수호대회를 이주민과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었고, 매리지엔카운터(ME) 수원협의회는 400차 주말에 다문화·장애인 가정의 부부를 초대, ‘자비의 주말’을 실시했다.
▧ 병인순교 150주년 맞아 순교자 현양 물결
9월 순교자성월에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교구 곳곳에서 순교자 현양 활동이 이어졌다.
은이성지는 성 김대건 신부의 사제 수품성당인 진자샹성당을 복원해 새로 봉헌했고,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죽산관아가 있던 죽산면사무소 앞 일대를 ‘죽산 옥사 터 성지’로 선포했다.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 순교 170주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 묘역까지 행렬하는 성지의 전통을 되살리고 성대한 순교자현양대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 복음화국, 「합당한 준비 능동적 참여」 발간
교구 복음화국이 발간한 본당 전례교육을 위한 교재 「합당한 준비 능동적 참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교재는 전례와 그 의미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편찬한 책이다. 신자들이 전례의 참 의미를 각자의 삶 안에서 실현하도록 이끄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2017년 교구가 전례를 통한 쇄신을 강조하는 만큼, 이 책은 전례교육에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수원가톨릭대, 신학총서 발간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저명한 신학서적의 내용과 한국적 신학을 담은 ‘수가대 신학총서’의 첫 권, 「구약성경의 제도들」 제1권을 발간해 관심을 모았다.
‘수가대 신학총서’는 각 신학 분야의 기본적인 주제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고 이 주제들이 현대인들의 신앙 고양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수원가대는 앞으로 「선교란 무엇인가? 선교의 한국적 성찰」(유희석 신부), 「교리교육신학의 근본문제」(곽진상 신부) 등을 ‘수가대 신학총서’로 펴낼 예정이다.
▧ 가정사목세미나 등 ‘생명의 문화’ 보급 박차
2016년은 교구 내 부서들이 서로 협력해 ‘생명의 문화’ 보급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
6월 18일에는 교구 복음화국과 가정사목연구소가 함께 가정사목세미나를 열었다. ‘생명과 성(性)’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알리는 장이었다.
교구 청소년국과 교구 생명위원회도 3월 19일 ‘초등부 어린이를 위한 생명교재 연수’를 실시하고 앞으로 주일학교 내 생명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 모든 대리구에 장애아주일학교 설치
올해 교구 모든 대리구에는 장애아들이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
용인대리구 동백성마리아본당 장애아주일학교 설립으로, 이제 교구 산하 모든 대리구에서 장애아주일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아울러 성남동·분당성요한 본당 등에서는 장애아주일학교를 초등부와 청년부로 이원화해, 졸업 후 갈 곳 없는 장애아들도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 사제음악회 위드(With) 공연
교구 사제들이 청소년·청년들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위드(With)’는 청소년·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교구 내 6개 대리구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성가가수로도 유명한 김태진·현정수 신부와 최근 힙합 성가앨범을 낸 노인빈 신부의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연 ‘위드’에서는 그동안 공연을 이끌어온 16명 사제들의 합창, 성남대리구 내 보좌신부들의 합창 등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교구 청소년국은 오는 1~2월 ‘위드 시즌2’를 펼칠 계획이다.
▧ 교구 자원네트워크센터 개소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5월 31일 자원네트워크센터를 개소했다.
자원네트워크센터는 교구의 재능기부·자원봉사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센터다. 센터는 봉사자를 양성하고 봉사자와 봉사활동처를 연결시켜 가톨릭 정신에 따른 봉사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 센터 내에는 심리상담카페와 기부물품판매소, 교육·문화공간 등이 들어서 나눔문화를 확신시키는 곳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 대건청소년상담소 개소
교구는 대건청소년상담소를 마련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대건청소년상담소는 교구 청소년법인 대건청소년 산하 상담시설이다. 교회 안팎의 모든 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물론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 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의 전문상담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 수원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본격 운영
5월 10일에는 교구가 운영하는 수원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가 개소했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한 이 센터는 교구와 수원시, 삼성전기가 함께 마련했다.
센터는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교육·심리·정서·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 학교와 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구심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