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정기모임을 가진 가톨릭 청년미술가회 회원들.
서울대교구가 가톨릭교회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청년 작가 양성을 위해 ‘가톨릭 청년미술가회’(회장 설진화, 담당 지영현 신부)를 발족했다. 지난 11월 27일 임원진을 구성한 미술가회는 12월 28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창립기념 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문화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 산하에 소속되는 가톨릭 청년미술가회(이하 가청회)는 앞으로 갤러리 1898과의 연계 속에 전시 기획을 비롯, 교회미술품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 등으로 성미술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문화의 시대다. 교회의 선교 노력에도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창립된 가청회는 청년 미술가들에게 설 자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교회 미술이 신앙을 표현하는 중요한 기도매체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면에서 미래 한국교회 미술의 주역이 될 청년 작가들이 ‘영성’을 바탕으로 신앙을 미술로 전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반영됐다.
가청회는 앞으로 한국 교회미술의 질적 향상과 토착화 등 발전에 공헌했던 서울가톨릭미술가회와 연결고리를 갖고 활동할 예정이다. 이는 교회 내 중견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의 소통과 연대를 통해 전체 한국교회 미술의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위원회와 갤러리 1898에서도 가청회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갤러리 1898은 창립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연 1회의 정기전과 청년작가 개인전, 기획전 등의 전시와 교회미술 세미나 등의 교육 프로그램 지원 계획을 수립 중이다.
현재 회원 구성은 갤러리 1898이 2011년부터 주최했던 청년작가단체전 공모 작가들 중 신자 미술 전공자 24명으로 이뤄졌다. 앞으로 미술 전공자 중 졸업 후 2년 동안 창작 활동을 해온 만 25세부터 39세 미만 작가들로 회원을 모집한다.
특별히 교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면에서 한국교회 전체의 청년 미술가들을 아우르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문화위원회 위원장 허영엽 신부는 “가톨릭 청년미술가회 창립은 교회 미래인 청년들이 교회의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신앙을 예술로 표현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가 크다”면서 “아무쪼록 청년 미술가들이 가청회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회 미술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2월 28일부터 2017년 1월 3일까지 갤러리 1898 제1·3전시실에서 열리는 창립 전시는 ‘선물(The gifted)’을 주제로 열린다. 교회적 용어로 ‘은총’으로도 해석되는 ‘기프트(gift)’의 의미처럼 성탄시기에 재능 있는 가톨릭 청년미술가들이 하느님께 받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자리라는 뜻이다. 전시에서는 24명 회원의 작품 40여 점이 소개된다.
※문의 02-727-2336~7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